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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자유 8장 자유로 가는 길 ② 세가지 장애

 


  그러면 생사해탈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물론 화두 공부를 부지런히 해서 깨치면 그만이지만, 그 공부하는 데 가장 방해되는 것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그 세 가지만 피하면 공부를 좀 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돈입니다.  공부하는 사람이 돈이 눈에 보이면 공부는 그만입니다.  세상이 시끄럽고 종단이 수난을 겪는 것도 그 근본을 따지고 보면 전부 돈 때문입니다.  돈 때문에 승려가 타락하고 돈 때문에 출가자가 썩고 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돈을 독사보다 무서워하고 비상(砒霜)보다 겁을 내야 합니다.  참으로 돈에 끄달리지 않고 돈을 멀리하고 초탈한 그런 사람이면  실제 대도(大道)를 성취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돈만 보면 모두 거꾸러지고,  돈만 보면 모두  미쳐버립니다.옛말도 있습니다.  '황금흑리심(黃金黑吏心),'  곧 누런 황금이 관리의마음을 검게 한다는 말입니다. 요즈음 내가 보기에는 '황금살승심(黃金殺僧心),' 곧 돈이 수도자의 마음을  다 죽인다고 하는 말이 맞습니다.그러니, 무엇보다도, 이 돈에 대해 철처하게 끄달리지 않는다면 공부할분(分)이 좀 있다고 보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돈에 안 끄달릴 사람이별로 없지요?   어린애들도 돈만 주면 좋아합니다. 내가 꼬마 친구들을좋아하는데,  노래 불러라 해서 노래를 안 부르다가 돈 주면 그만 노래합니다. 어떤 아이는 아무리 노래를 부르라고 해도 안 부릅니다. "오천원 줄께" 해도 안 합니다.   나중에는 자기 아버지가 만원짜리 한 장을썩 내주었더니 좋아서 받더니  그만 노래 부르고 춤을 추는 것이었습니다.
  "애미, 애비보다 돈이 최고구먼!"
  '그러나 우리가 참으로 도를 성취하려면  돈하고는 반대가 되어야 하는데…'  나도 입으로는 이렇게 말하면서 돈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알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누가 한 번 내게 물어 보십시오.
  "스님은 돈 얼마나 모아 놓았습니까?"라고 말입니다.

  둘째는 여자입니다.  여자에 대해서는 여자이고, 여자에 대해서는 남자입니다. 여자는 사실 그렇게 중시할 재료는 못 됩니다. 재료가 못 된다 말입니다. 옛날 어디에서인가 있었던 일입니다.  여자 천 명을 모아큰 절구통에 넣어서 쿵쿵 찧었습니다.  그러고서 남자 하나를 만들었는데 그 남자가 눈이 하나 멀었더라고 합니다.
  어쨌든 도를 성취하려면  여자를 가깝게 하지 말라고 말해 왔습니다.언젠가 누가 무슨 이야기 끝에,
  "스님, 우리 비구니를 칭찬 좀 해 주십시오."하던데, 사실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모두 다 칭찬입니다.
  부처님께서도 일찌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자같은 장애물이 두 가지만 되어도 성불할 사람 아무도 없다."
  어떤 사람은 이러허게 말합니다.
  "그건 본능이야, 본능! 배고픈데 밥 안 먹고 살 수 있어?"
  본능이라도 다릅니다. 밥 안 먹고는 살지 못하지만 여자는 없어도 얼마든지 살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여자는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부처님은 여자와 무슨 원수가 졌다고  항상 여자를 경계하라고 하시는고?"
  원수가 져서 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도를 성취하려면 반드시 여자를멀리해야지, 그러지 않으면 성취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마지막 한 가지는 명예입니다.
  명예, 이름병!
  이것은 단수가 높은 것입니다.  돈도 필요없다,여자도 내 앞에서 어른거리지 못한다고 이렇게 말하지만,  그 사람의 내부 심리를 현미경이나 엑스레이 기계로 들여다보면,
  "내가 이토록 참으로 장한 사람이다, 큰스님이다, 도인이다"하는 이름을 내기 위해서 그런 행동을 하고  또 생활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병 가운데서도 재물병, 곧, 돈병과 여자병 이 두 가지 보다도더 무서운 것이 바로 이름병이라는 것입니다.
  계행이 청정하여 돈도 필요없다,  여자도 감히  어른거리지 못한다고하면 천하 제일의 큰스님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렇지만 "큰스님, 큰스님" 하면서 옆에 와서 자꾸 절을 하면 그만 정신이 없어집니다. 여자와재물은 벗어나도 대접받는 것에서는 벗어나기 참 힘듭니다.
  실제로 재물병과 여자병은  결심만 단단히 하면 벗어날 수 있습니다.이런 병에 걸리면 주위에서 남들이 욕이라도 하지만,  이름병에 걸리면남들이 더 칭찬해 주니, 그럴수록 이름병은 참으로 고치기 어려운 것입니다.  책을 본다든지 하여 말주변이나 늘고 또 참선이라고 좀 해서 법문이라도 하게 되면  그만 거기에 빠져버리는데, 이것도 일종의 명예병입니다. 이리하여 평생이 잘못된 생활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만이 아니고 남도 그렇게 만들어 버리고,  그래서 큰스님 소리 듣고 대접받는 데정신없다가,  마침내는 부처님이 성취하신 것과 같은 참다운 그런 대자유를 성취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날 스님들이 재물병이나 여자병보다도 명예병이 더 무섭고 고치기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이러니 우리가 서로서로 반성하여 이 세 가지를 완전히 벗어 나서 참으로  출격 대장부가 되어  크게 자유자재한 해탈도를 성취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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